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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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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영 생황연주가 음반 ‘향가(鄕歌):향(香)’을 선보이다 ☞ 김효영 프로필 전통악기 생황은 7세기 백제 금동향로, 8세기 신라 에밀레종의 부조에 등장한다. 길고 짧은 대나무관이 바가지에 꽂혀있는 형상이다. 18세기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도 생황을 즐겨 그렸다. 김홍도의 ‘송하취생도’는 ‘소나무 아래서 생황을 분다’는 제목부터 생황의 ‘생(笙)’이 명기돼 있고, ‘포의풍류도’에는 선비 옆에 비파와 더불어 생황이 놓여있다. 신윤복의 ‘연상의 여인’에서도 툇마루에 앉아 연꽃을 바라보는 기생이 손에 생황을 들고 있다. 이처럼 일상과 가까웠던 생황은 중국에서 들여오는 악기 재료가 비싸고 제작이 까다로워 국내에서 대중화하지 못했다. 국악연주단체에도 피리, 태평소 연주자가 생황 연주를 병행하는 등 전문연주자를 찾기 어려웠다. 최근 생황음악 음반 ‘향가(鄕歌):향(香..
퓨전 대금 연주자 한충은씨 “세계를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은 ‘문화’” ☞ 한충은 프로필 계곡 물소리가 주변 바위와 나무, 하늘뿐만 아니라 새의 지저귐과 잘 어우러지면서 그 투명한 물소리가 더 부각돼 귀와 마음을 청아하게 한다. 이처럼 대금 역시 여러 악기와 어울리면서 대금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맑고 청아한 소리가 우리의 심금을 울리게 한다. 더군다나 서양 악기와 함께할 때 대금의 소리는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처럼 대금의 매력을 익히 알고 이를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 국악계에서 내로라하는 신진 퓨전 대금 연주자인 한충은 씨를 만났다. KBS 국악관현악단 부수석으로 활동 중인 한충은 씨는 여느 때보다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2집 앨범 ‘The forest’에 수록될 곡을 중심으로 16일에 있을 일곱 번째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었다. 2집 앨범은 그에게 특별했..
가야금 앙상블 '소리애'- 전통·현대 녹인 ‘퓨전 가락’ … “국악 대중화 우리 손으로” "잔잔한 호수에 갑자기 성난 파도가 일자 사위가 별안간 어두워지고 한가로이 떠다니던 백조와 오리떼는 순식간에 날아가버렸다. 하지만 어디선가 청아하고 은은한 가락 소리가 들려오자 먹구름 사이로 찬란한 햇살이 비추고 성난 파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졌다. 이내 후두둑 거리며 호수를 떠났던 백조와 오리떼가 다시 돌아와 사랑을 속삭이며 평화를 만끽했다.” 마치 무협지에 등장하는 무림의 고수처럼 가야금을 옆에 끼고 청아하고 맑은 가락으로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여걸(?)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혜경(36) 단장을 중심으로 우연희(31)·홍민주(29)·홍영주(32)·홍기숙(33) 단원 등 5명으로 구성된 가야금 앙상블 '소리애'가 한국 고유의 전통가락을 대중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단원들은 단순한 취미생활..
광개토사물놀이예술단 권준성 단장 “국악 원하는 젊은이에게 길라잡이 되고파” 국악의 길을 걷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권준성 단장. 그를 만나기 위해 서울 마포구 합정동 광개토사물놀이 사무실로 향했다. 그는 환한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 권 단장은 초등학교 시절 다니던 학교가 ‘전통음악 시범학교’로 선정돼 먼저 단소로 사물놀이를 접했다. 이어 중‧고등학교 때는 특별활동을 통해 사물놀이를 접하게 되는 등 사물놀이와 끊을 수 없는 우연들이 항상 있었다. 그런 우연들 덕도 있었겠지만 국악에 흥미를 느낀 그는 대학전공도 국악을 선택하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국악에 몸담은 그는 외환위기(IMF)시절 사물놀이의 길에서 갈등하며 달동네 편의점 알바를 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친구들이 공연을 하자고 찾아왔고 편의점에 오시는 손님들의 ‘꿈을 찾아 가라’는 말에 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외국 연출가가 판소리 연출 맡는다 “그동안 가진 기술을 버리고 전통판소리만 보던 분들은 이게 무슨 창극이냐, 하시는 분들도 있을거예요. 하지만 더 넓은 지평을 여는 거고요. ’이게 정답이다’ 가 아니라 ’이런 다양한 작품들도 할 수 있는 거다’ 인거죠.”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최근 막을 올린 파격적인 스릴러 창극 ‘장화홍련’의 평가에 대해 내심 걱정하는 눈치를 보이면서도 그의 말 끝엔 창극의 변화에 대한 의지가 묻어 있었다. “배우들이 고생하는 거 보면 고맙다”는 김 감독. 그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기원하는 눈치였다. 지난 23일 만난 그는 몸이 좋지 않아 힘들어 하면서도 막바지 공연준비에 한창인 무대를 방문해 진행상황을 지켜보려 하고 있었다. 사실 그는 올해 안식년을 ..
전북 판소리의 산증인, 추담 홍정택 명창 별세 전북 판소리의 산증인인 추담 홍정택 명창(본명 홍웅표)이 25일 새벽 숙환으로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2세. 부안에서 태어난 홍 명창은 정정렬의 제자인 이기권(1905~1951)의 수제자로 판소리 다섯 바탕을 익혔다. 22세에 조선창극단과 김연수창극단에 입단해 민족의 망국한을 소리에 담아낸 고인은 판소리가 절멸의 위기에 처했던 1970년대 전주의 판소리를 외롭게 붙들었다. 최승희 조소녀 전정민 조영자 윤소인 김소영 명창 등이 처음 소리를 시작할 때 그에게 배웠을 정도로 판소리 후학들을 길러내 소리 문화의 전통 계승에 앞장섰다. 뒤늦게 동학농민혁명 후예로 알려진 고인은 명고수이기도 했다. 그의 사촌형 홍용호도 명고수였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외손녀 김세미(추담판소리보존회이사장)·김선미 명창 등을 배출해 ..
황용주,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예능보유자를 만나다. 요즘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차트 2위까지 오르며 대한민국 문화의 힘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한류바람이 불고있다. 하지만 우리의 소리는 점차 살아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묵묵히 58년을 우리의 소리를 지키며 계승발전에 온 힘을 쏟고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고 있는 우리소리 지킴이 황용주선생을 소개한다. 어린 시절 배운 한학을 바탕으로 국악 사설을 정리하고 음악적 이론을 정립한 이론가이기도 한 황 명창은 ‘한국고전음악선집’, ‘한국 경·서도 창악대계(상·하권)’, ‘한국 경·서도 창악산타령’등 세권의 저서를 펴냈고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 황 명창이 선소리산타령에 입문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지난 1937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그는 일자리를 찾으려고 고등하교 졸업 후 서울..
한국무용가 정혁준, 한국무용춤사위로 세계를 누비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이는 인간의 수명이 길어봤자 100년 이쪽저쪽인데 반해 위대한 예술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불멸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봄볕이 언 땅을 녹이듯이 예술은 메마른 인간의 마음에 윤기를 흐르게 하고, 각박한 삶에 여유와 부드러움을 안겨준다. 여기에 몸을 움직여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춤 예술을 빼놓을 수 없다. 수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 춤은 궁중예악으로 정제되었고, 무속신앙에 자자들고, 탈춤이나 마당극으로 드러나 있다. 여기에 서양의 발레와 현대무용이 더해져 풍성한 확장성까지 갖추게 된다. 우리 무용계도 이런 역사만큼이나 역동적이고도 개성 있는 무용인들이 적잖게 배출되는 시기가 오래 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때 한국무용가 정혁준씨를 만나 그의 춤 인생의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