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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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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진 지휘자 "싸이 이어 세계 진출" …'K-뮤직' 개척 청주시립국악단 감독 맡아 국악 대중화 '성공', 국악 세계화 위해 'K-뮤직' 창작…4월 첫선 "싸이의 뒤를 이어 다시 한 번 세계를 떠들썩하게 할 한국 음악, K-뮤직이 곧 뜹니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음악 장르인 'K-뮤직'을 개척, 세계무대를 장악하겠다며 야심만만하게 도전장을 내민 국악인이 있다. 청주시립국악단 한진 (46)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서울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용인국악관현악단 단장과 지휘자를 역임한 그는 2011년 청주시립국악단의 지휘봉을 잡았다. "사실 청주시립국악단은 '무채색'이었습니다. 타 지역에 비해 규모도 크지 않고, 개성이 뚜렷한 것도 아니었죠. 그래서 더 욕심이 났습니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본 거죠" 청주시립국악단을 맡아 그가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은 국..
설장고 명인 '이부산'-이 몸안에 농악의 역사가 흐른다 허공에서 파닥파닥 들썩거리는 팔꿈치, 까닥까닥 장단을 맞추는 턱, 발돋움하는 흰 버선이 ‘부웅’ 떠올랐다가 살포시 내려앉는다. 상모꽃(모자)이 어둠을 하얗게 수놓는다. 백의민족의 순수함과 구수한 농악가락이 감칠맛 나게 어우러지자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는 듯 절로 엉덩이가 들썩인다. 설장고 명인 이부산(60)씨의 생동감 넘치는 몸짓에는 이상한 힘이 있다. 예순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약동’하는 에너지와 ‘싱그러움’에 건성으로 시선을 던질 수 없다. 그가 새파랗게 어린 제자들 속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이유다. 미세한 떨림과 가락에도 ‘멋’이 묻어났다. 비결이 무엇일까. 5살 때 아버지 故 이준용(인간문화재)씨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장구’를 친 것이 어언 50년. 이정도면 ‘장인’을 만들고도 남을 시..
국악계 거장 박범훈 “공급과잉, 자리 부족, 전공기피 국악교육 3중苦, 악순환 거듭” ▶ 박범훈 프로필 12월 4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연풍문 2층 소회의실. 각 잡힌 정장 스타일을 고수하는 청와대 사람들의 평균 이미지와 달리 머리가 허옇게 세고 차림새도 헐렁한 한 남자가 들어섰다. 2011년 2월 중앙대 총장 자리에서 물러나 이곳에 입성한 박범훈 교육문화수석비서관(65)이다. 일반인에겐 생소한 이름일지도 모르지만 박 수석은 국내 최초로 국악 관련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86아시아경기대회·88서울올림픽·2002한일월드컵 등 우리나라에서 열린 세계적인 행사의 음악총감독을 맡은 국악계의 거장이다. 어디 그뿐인가. 한국의 대표적인 국악 작곡가이자 1981년 ‘허생전’을 시작으로 마당놀이를 국민축제로 일군, 국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런 명성의 주인공이니 한복..
가야금 아티스트 주보라 ‘에너지’ 발매, 가야금에 달달 가사 ▶ 주보라 프로필 가야금 아티스트 주보라가 2013년 첫번째 디지털 싱글을 발매했다. 1월 23일 발매된 주보라 신곡 '에너지'는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일어난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상큼한 가야금 소리와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곡으로 지금 사랑에 빠져있는 이들뿐 아니라 사랑의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 사랑의 희망을 품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는 주보라의 자작곡으로 달달한 가사와 가야금 연주, 노래가 잘 어우러져 있다. 여기에 2012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엔지니어 앨범상을 수상한 Sound Mirror 황병준 대표가 믹싱과 마스터링으로 참여했다. 모자이크 마리클 김보람 감독이 연출한 감성적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됐다. ▶ 관련기사 더보기
′우리는 짝′ 소리꾼 박애리·남상일 ▶ 박애리 프로필 ▶ 남상일 프로필 판소리의 유명한 ‘눈대목’(가장 감동적인 대목)을 듣는 느낌이다. 이름하여 ‘박애리와 남상일이 만나는 대목’이라고 할까? 소문난 소리꾼들답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입담이 여간 아니다.국악계의 ‘최불암·김혜자’로 불리는 젊은 소리꾼 박애리(36)씨와 남상일(34)씨 짝꿍. 두 사람이 대뜸 치고 나온다. “저희는 아직 그분들처럼 유명하지 않아요. 게다가,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희가 훨씬 젊잖아요. 오히려 국악평론 하는 현경채 선생이 붙여준 ‘국악계의 비’와 ‘국악계의 이효리’가 더 듣기 좋은데요.(웃음)”(박애리) “저희에게 ‘국악계의 아이돌’이라고들 하는데요. ‘국악 세트’나 ‘국악 한 묶음’이라는 별명도 어울리지 않을까요?”(남상일) 지난 17일 오후, 국립창극단이 들어 있..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 "싸이 노래 가야금 반주 가능해야" ▶ 이지영 프로필 전통과 전위 사이 치열한 전투 "싸이 노래 가야금 반주 가능해야" 현대음악앙상블 15년째 이끌어 "통일 되면 北서 가르치고 싶어" "가야금의 전통에서 가장 전위적인 연주가." 이름 앞에 덧씌워져 흔히 통용되는 저 같은 형용보다 서울대 음대 국악과 이지영(48) 교수는 그냥 '이 시대 가야금 연주자'라 불리기를 원한다. 전통과 전위라는 두 극단을 오가며 내면에서 벌여 온 치열한 전투를 그렇게 눙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여전히 삭풍 나부끼는 최전선에 서 있다. 가야금 1대에 세 명이 달라 붙어 연주하는'뻥쟁이 아줌마, 강아지와 주지 스님', 로날드 워맥 하와이 음대 교수가 고난도 공중 곡예를 묘사해 헌정한 'High Act' 연주 등 최근까지도 멈추지 않는 공격적 행보에는 아방가르드라는 말..
소리꾼 장사익,뒤늦게 핀 찔레꽃 ☞ 장사익 프로필 선린상고 졸업뒤 보험회사와 낙원동 가요학원 쳇바퀴 돌듯 3년…광주 31사단 문선대 입대후 ‘31사 봄비 아저씨’로 유명세타기도 제대후 복직하려던 직장 사라져 월급쟁이·독서실·카센터 등 25년간 자발없이 떠돌다 “딱 3년만 제대로 해보자” 다시 꺼낸 가수의 꿈 태평소 잡고 김덕수패 따라다녔지만 정작 사람들 감동시켰던건 뒤풀이 노래 한소절…그때서야 갈팡질팡했던 세월이 거름이었던 사실 깨달아 피아니스트 임동창 주선으로 신촌 예극장서 폭발적인 신고식…1995년 45세 나이로 늦깎이 데뷔앨범 발표후‘국민소리꾼’으로 다시 태어나 "춥고 더운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훨씬 많아유. 밤이 어두울수록 별빛은 밝아져유. 열에 아홉이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어도 남은 하나의 기쁨 덕분에 살아갈 만하지 않던가유..
무용계의 중추적 기둥'채상묵'한국전통춤협회 이사장 ☞ 승무 동영상 채상묵(蔡相默·Chae Sang Mook)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리던 1944년 11월 4일 전주시 전동에서 부친 채기동과 모친 정옥녀의 4남 6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일제 강점기 말, 암울한 현실과 아름다운 자연을 동시에 체험한 그는 포근한 성품에 어울림과 신의를 중시한다. 채상묵은 사슴 같은 눈망울로 세상의 진실을 추구하는 무용계의 중추적 춤꾼이다. 고사리 같은 심성으로 전주사범부속초등학교(57년 졸업) 2학년 재학 당시 교사였던 고(故) 임성남(전 국립발레단 단장) 선생의 지도로 학예회에서 ‘꽃과 나비’에 출연, 그 유희적 무동(舞動)을 시작한다. 그 춤과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그의 재능이 유별남을 그의 스승은 바로 알아챈다. 예향(藝鄕)에서야 가능한 그의 수업시대는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