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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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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연주자 허윤정 "전통·전위 사이에서 자유 찾았죠" ▶ 허윤정 프로필 퓨전을 넘어선 생성의 경지 "전통·전위 사이에서 자유 찾았죠" 거문고를 현악기라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오른손의 술대로 여섯 개의 줄을 퉁겨 나는 소리는 타악적 현악이다. 죽비 소리처럼 청량한 타격음을 남기는가 싶더니 두터운 현의 울림으로 날카로움을 감싼다.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45)씨는 그 남성적 소리를 타고 전통에서 전위까지 음악의 넓은 지평을 누빈다. 그는 "마침내 자유로워졌다"며 "전통과 새 것 사이의 갈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단순한 퓨전을 넘어선, 생성의 경지다. 그는 "모든 것이 내 안에서 믹스(mix)된다"며 자신의 현재를 정리했고"내 진짜 희망을 알게 됐다"며 미래를 슬쩍 내비쳤다. 그의 표현에 의하면 "전통의 전위적 모습"이다. 서울예고 1학년생은 다음 진로를 이..
김봉기·최난수·최승희·이정호…무형문화재의 삶 한눈에 ▶ 최승희 프로필 ▶ 최난수 프로필 도립국악원 '전통예인 구술사' 두번째 시리즈 출간…득음 위해 인분 먹었던 이야기까지 인생 역정 담아 "김봉기 선생님과의 첫 조우에서 순박함이 짙게 묻어나는 선비를 보았다. 필자의 육감을 흔들어 놓은 선비와 같은 첫 인상은 그리 쉽게 잊혀 지지 않을 것 같다" (구술채록자 박용재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장). "과거 박초월 명창은 제자 최난수에게 대명창은 아니더라도 중명창은 될 것이라 한 말이 떠오른다. 그러나 이미 최난수 선생님은 당신 스승의 예언을 뛰어넘어 대명창이 되었다. 한편생을 소리와 얼마나 고군분투하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구술채록자 서경숙). "최승희 선생님은 젊어서부터 가정을 책임져야 했고 전성기를 구가할 시기에는 위암수술과 성대수술의 어려움도 ..
6인조 국악 걸그룹 미지 “국악으로 세계무대 서고 싶어요” ▶ 송문선 프로필 ▶ 남지인 프로필 힙합과 일렉트로닉 등 대중음악의 홍수 속에서 전통국악을 전면에 내세우며 특별함을 추구하는 이들이 있다. 6인조 국악 걸그룹 미지(송문선 진보람 이영현 신희선 이경현 남지인)는 국악과 걸그룹이라는 독특한 조합 속에서 그들만의 독보적인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미지는 지난 2008년 문화관광부와 로엔 엔터테인먼트가 합심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탄생한 국악그룹이다. 서류, 면접, 합숙까지 총 3번의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최종 9인이 선발됐으며 현재 6인 체제를 갖추기 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미지는 지난 2010년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가야금과 해금, 피리, 태평소 등 우리나라 전통악기를 들고 대범하게 가요 무대에 섰다. 그리고 지난 12일 두 번째 싱글앨범 ‘오리엔탈 블..
젊은 소리꾼 정은혜 "국립창극단 발판 세계적 명창 될래요!" “국립극장은 한국문화예술의 메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 곳의 전속 단체에 입단하게 되다니 무척이나 영광이죠. 대학과 대학원을 거쳐 이제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할 시기가 된 만큼 시기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국립창극단 소속 아티스트로서 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싶어요.” 국립창극단은 많은 국악인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최고의 국악인들이 모여 최대의 기량을 펼치는 곳. 국악인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꿈의 단체가 아닐까. 이러한 국립창극단이 최근 들어 신선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화제를 낳고 있다. 젊은 관객층 개발을 위해 2003년 남상일씨가 입단한 이후 처음으로 새내기를 맞은 것. 무려 10년 만의 일이다. 창극단 입단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행운을 낚아챈 이는 모두 6명. 23세 최연소 ..
생황 연주자 김효영 - 생황의 전도사 ▶ 김효영 프로필 국악·양악 넘나들며 드라마·영화까지 '생황 팔방미인' 깊은 소리서 속주까지 한국적 음색 찾기 긴 여정 생황은 생김새만큼이나 개성으로 뭉친 국악기다. 입으로 숨을 불어 넣으면 울림통에 꽂힌 여러 개의 대나무 관을 통과해 오묘한 소리를 낸다. 국악기 유일의 화성 악기인 데다 음색도 독특해서 얼른 구별이 간다. 세종문화회관 정면 벽의 부조 '비천상'에서 천녀가 불고 있는 악기,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서 여주인공인 기생이 부는 악기가 생황이다. 국악과 양악을 넘나들며, 말마따나 전 방위적으로 생황의 효용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김효영(38)씨. 그를 '생황의 전도사'라 일컫는 것은 어떨까. 그 위에 얹어 예술성도 이뤘다. 아직 미완이라며 낯을 가리지만, 지난해 11월 남산국악당 독주회에..
가곡 예능보유자 조순자 "느린 음악’ 가곡, 천년을 불러온 우리 전통성악이죠" ▶ 조순자 프로필 가곡은 문학성이 높은 시조시에 거문고, 피리, 대금, 장구, 단소 등의 관현반주를 곁들여 부르는 우리의 전통 성악곡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 고향 남쪽바다’, ‘그리운 금강산’ 같은 서양음악 기법에 의해 우리말로 된 노랫말을 가지고 만든 노래를 먼저 떠올린다. 고려시대 노래인 정과정곡(鄭瓜亭曲), 일명 진작(眞勺)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우리 가곡이 1920년대 이후 유입된 서양 가곡에 그 이름을 내어주고만 것이다. 하지만 가곡은 천년이라는 시간의 벽을 넘어 지금도 여전히 불리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된 가곡 예능보유자 조순자 가곡전수관장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어보이는 조 관장과 차 한 잔을 놓고 마주 앉았다. ..
조선의 마지막 춤꾼 조갑녀"이 손놀림 보자고 방송국이 날 ‘납치’하기도 했지" 조선의 마지막 춤꾼 조갑녀 데뷔 80돌 춤 인생 80년을 맞은 조갑녀 명인은 “속멋이 있어야 한다”며 4시간에 걸쳐 머리를 빗고 한복을 입었다. 세상이 불러낸 춤. 춤꾼이 아닌 생활인이 되고자 했지만 결국 버리지 못한 춤. 조선의 마지막 춤꾼 조갑녀(90)씨가 데뷔 80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서울교방은 올 가을 조씨의 춤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전문 춤꾼 70여 명으로 꾸려진 서울교방은 조씨를 비롯해 장금도(84) 명인 등 교방(敎坊) 예인의 맥을 잇기 위해 2010년 만들어진 단체다. “춤은 이 속에서 나와야 하는 것이여.” 24일 서울 관악구 남현동 주택에서 만난 조씨는 왼손으로 가슴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서울 남산 국악당에서 췄던 마지막 춤에 대해선 “요즘 통 기억이 없다니께”라고..
국악 걸그룹 미지, 새 싱글 '오리엔탈 블루' 발매 ▶ 국악 걸그룹 '미지' 네이버블로그 ▶ 미지 '아리랑' 동영상 국악 걸그룹 미지가 새 앨범을 발표한다. 미지는 오는 2월 12일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통해 싱글앨범 '오리엔탈 블루(Oriental Blue)’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이번 앨범에는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 '겨울연가'의 메인테마 '처음부터 지금까지' 등을 만든 작곡가 유해준 등 최고의 작곡가, 프로듀서들이 함께 작업해 기대를 모은다. ▶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