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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이야기

한량춤 대가 김진홍 선생"늘 그렇듯 연습하고 무대에 서는 춤꾼 인생 살고 있죠"



김진홍 프로필

"늘 그렇듯 연습하고 무대에 서는 춤꾼 인생 살고 있죠"


처음으로 무대가 아닌 곳에서 춤꾼 김진홍(77) 선생을 만났다. 무대 위에선 여전히 가벼운 몸놀림이지만 무대 밖에선 영락없이 팔순을 바라보는 노인의 모습이다. 도포와 갓을 벗고 마주한 선생은 구부정한 허리, 백발의 머리가 유난히 눈에 띈다. "할아버지 맞아요! 사람들이 할아버지라고 불러요"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터트리는 김 선생. 춤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대가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다. 부산 춤판의 가장 큰 어르신으로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4호 한량춤 보유자인 김진홍 선생을 만났다.

■운명처럼 만난 춤, 평생 동반자가 되다!

"오늘처럼 날씨가 안 좋은 날에는 몸이 좀 아파요." 부산 동구 범일동에 있는 '김진홍 무용학원'에서 만난 김 선생은 허리를 펴지 못했다. 6·25 전쟁 때 야전으로 위문 공연을 다니며 너무 고생을 한 탓이다. 당시 얻은 허리 디스크는 평생을 따라다닌다. 이후 혹독하게 춤 연습을 하며 무리를 한 탓도 있다. 선생이 연습을 가장 큰 스승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몇 번이나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자연스러운 춤사위가 나오지 못할까 싶어 수술을 하지 않았다. 오롯이 춤을 위해 고통을 친구 삼아 살아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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