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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이야기

고수 김청만 "무대 뒷전인생? 명창 키운 '高手'의 손이라오"



김청만 프로필

"테레비에 안 나오니 알간디?"


중요무형문화재 된 걸 축하하자 고수(鼓手)김청만(67)이 시큰둥해했다. "공연 끝나도 죄다 소리꾼한테 몰려가고 북 치느라 수고했다는 사람은 없으니 얼른 짐 싸서 돌아와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지요."

말은 그렇게 해도 후보자 된 뒤 22년 만의 경사라 김청만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안숙선, 오정숙, 박동진, 이매방 등 명창·명무들이 사랑했던 남자다. "장단 없는 음악 없잖아요? 제아무리 명창이어도 고수가 제 역할 못하면 흥이 빠져요. 박동진 선생한테 장단 하나 딱딱 못 맞춘다고 '이 씨버글놈아' 욕먹은 고수들이 얼마나 많았게요." '1고수 2명창'이란 말은 그래서 나왔다.

김청만에겐 팬클럽이 있다. 호가 '일통(一通)'이라 '일통고우회'다. "한학자 송정희 선생이 지어주셨어요. 당대에 북을 제일 잘 치는 사람 되라고. '한방에 통하는 소리'란 뜻이니, 전화국에서 그 호 좀 팔면 안 되겠냐고 엄청 못살게 굽디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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