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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관련뉴스

대한민국 만세~만세~ 창극으로 다시 태어난 '백범 김구' 성황

목포 공연서 '대한민국 만세' 열창하며 기립박수

“대한민국 만세~, 만세~ !” 지난 26일 오후 5시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공연장. 창극 ‘백범 김구’ 공연 관람객 1200여명이 억눌린 한을 대변하는 대목에서 수차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백범 선생의 삶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민족의 한에 공감하며 ‘백범 김구! 백범 김구!’를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창극이 끝난 이후에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의례적인 기립박수가 아닌 감동과 깨우침을 주는 수준 높은 창극을 공연한 배우들에게 관객들은 진심에서 우러난 박수를 쳤고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그리고 대한민국 만세를 불렀다.

전남도립국악단과 ㈔동편제판소리보존회가 백범 김구 탄생 135주년을 맞아 공동주관으로 기획 제작한 창극 ‘백범 김구’가 지난 17일 서울 용산 공연에 이어 26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공연장서도 1200여명의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공연장에는 남악중, 목포여중, 광주예술고 등 목포와 광주지역 초중고생들이 부모들과 함께 몰려왔고, 국사모 회원과 극단 갯돌 단원, 목포와 무안, 영암지역 주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특히 하나투어, 홍익여행사와 함께 전남을 방문해 공연을 관람하는 외국인들도 가끔 눈에 띄었으며 해남민족통일협의회, 화순문화원, 목포 해병전우회, 전남대 국악학과 등 단체관람객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또 용산 공연을 보지 못해 목포를 찾아온 인천 노부부도 있었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으로 고난의 삶을 산 김구 선생의 일생을 창극으로 재현해 그분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100분동안 진행된 공연은 전남도립국악단의 무용부와 창악부, 기악부를 주축으로 객원배우까지 모두 100여명이 출연했다.

국가보훈처와 전남도, 광주보훈청, 전남문화예술재단, 백범문화재단 후원으로 만들어진 이번 창극은 송순섭 선생이 예술총감독을 맡았고 김병준 작가의 대본을 이강윤 작가가 각색했다.

또 박영배 선생의 무대감독, 강미진 연출로 백범의 삶이 2막8장으로 재조명됐다.

역사의 거목을 창극화한 만큼 장중한 무대에 어울리게 구성이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일제강점과 남북분단의 비극적인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백범의 삶을 웅대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목포에서 공연장을 찾은 정현미(43·여)씨는 “서울과 대전에 사는 친구들이 모처럼 목포에 놀러 와서 같이 관람했는데 감동 그 자체였다”며 “열연하는 도립국악단원들의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배우와 관객이 같이 웃고 울고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이었다”고 밝혔다.

또 광주에서 부모와 함께 온 한 중학생(15)은 “김구의 호 백범이 흰 호랑이인 줄 알았는데 조선시대 천민인 백정과 범부를 대표하기 위해 스스로 지었다는 것을 보고 김구의 민족사랑에 놀랐다”며 “이번 공연을 보고 나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공연을 총괄한 송순섭 동편제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은 “김구 선생의 삶은 오늘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교육과 문화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문화국가’를 주창했던 백범의 삶과 사상이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문화예술재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국악 뮤지컬 ‘인동초처럼 살리라’를 오는 12월 7일 오후 5시 여수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무료 공연한다.

아시아투데이 김남중 기자 --> 기사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