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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영조 자손 삶을 한눈에

왕실기록 영인·해제본 출간

조선의 제21대 왕 영조는 조선 국왕으로서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장장 53년에 달하는 재위기간과 83년에 이르는 생존기간은 모두 조선 역대 국왕 중 최장(最長)이다.

하지만 자식복은 없었다. 영조에게는 두 아들과 열두 명의 딸이 있었다.

두 아들은 모두 세자로 책봉됐지만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큰아들 효장세자는 열 살 때 병으로 죽었고, 둘째 아들 사도세자는 아버지 영조의 손에 의해 뒤주에 갇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열두 명의 딸 가운데 다섯 명은 일찍 세상을 떠났다.

영조의 손자와 손녀는 모두 사도세자의 아들과 딸로, 다섯 명의 손자와 세 명의 손녀가 있었다.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손자가 바로 영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정조다.

사도세자와 숙빈 임씨 사이에서 태어난 은언군과 은신군의 삶은 불행했다. 은언군은 아들이 모반죄로 유폐된 뒤 강화도로 건너갔으나 결국 신유박해 때 부인, 며느리와 함께 사사(賜死)됐다. 은언군의 손자가 '강화도령' 철종이다. 은신군은 죄를 뒤집어쓰고 제주도에 유배됐으며 그의 손자가 흥선대원군이다.

드라마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산 영조 자손들에 대한 왕실 기록이 자료집으로 나온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은 다음 달 말 영조 자손들에 대한 주요 왕실 기록을 영인한 '영조자손자료집'을 펴낸다.

효장세자상례의궤, 사도세자 왕세자가례등록, 혜경궁상례일기, 경모궁의궤 등 모두 31종에 이르는 왕실 기록과 문헌을 3권에 나눠 실을 예정이다.

자료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각 권에 '효장세자와 사도세자의 생애와 그 자료'(박용만 한중연 선임연구원), '영조대 왕실자녀 상장례(喪葬禮)의 내용과 특성'(신명호 부경대 사학과 교수), '정조대 사도세자의 추숭 사업'(이근호 한중연 전임연구원) 등 상세한 해제도 수록된다.

한중연은 또 '영조자손자료집'과는 별개로 영조 개인에 대한 왕실 문서를 영인한 '영조대왕자료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영조대왕자료집'은 총 4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11편의 해제가 실린다.

이근호 한중연 장서각 전임연구원은 "국왕 문집 등은 영인 발간된 적이 있지만 국왕과 국왕 자손에 대한 자료가 전집 형태로 영인 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조선왕실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기사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