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은 문학성이 높은 시조시에 거문고, 피리, 대금, 장구, 단소 등의 관현반주를 곁들여 부르는 우리의 전통 성악곡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 고향 남쪽바다’, ‘그리운 금강산’ 같은 서양음악 기법에 의해 우리말로 된 노랫말을 가지고 만든 노래를 먼저 떠올린다. 고려시대 노래인 정과정곡(鄭瓜亭曲), 일명 진작(眞勺)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우리 가곡이 1920년대 이후 유입된 서양 가곡에 그 이름을 내어주고만 것이다.
하지만 가곡은 천년이라는 시간의 벽을 넘어 지금도 여전히 불리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된 가곡 예능보유자 조순자 가곡전수관장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어보이는 조 관장과 차 한 잔을 놓고 마주 앉았다.
조 관장은 1944년 서울에서 1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때 간이학교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다가 해방되고 정부수립 후 경찰이 됐다. 6·25전쟁 때 인민군에 붙잡혔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조 관장은 1958년 KBS의 전신인 서울중앙방송의 국악연구생 2기생으로 선발돼 국비로 국악교육을 받은 뒤 1961년 4월 국립국악원 연구원으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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