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기 명인은 국내 최고의 가야금 연주자이자 국악 작곡가다. 국악전공자는 물론 클래식 마니아, 재즈연주자, 비보이 아티스트까지 그의 음악에 열광하는 층은 다양하다. 최근 자신의 가야금 산조작품을 CD로 낸 벨기에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보두앵 드 제르는 황병기의 가야금 연주 CD를 듣고 일종의 전율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병기 명인의 음악은 국악의 층위에서 클래식에 버금가는 위치를 차지한다.
황 명인은 “KBS 클래식 방송에서 서양음악만 틀었을 때도 내 음악은 다른 음악과 어울렸다고 들었고, 르네상스 음악감상실에서도 국악음반 중에서 내 음반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달항아리처럼 순수하고 마음을 비운 듯한 음악을 풀어놓았다가 때로는 전위적인 소리를 만들기도 했다.
‘미궁’이 대표적이다. 미궁은 황 명인의 1975년 작으로 인생의 첼로 활과 술대(거문고 연주막대) 등으로 가야금을 두드리듯 연주하며 사람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를 표현하는 가 하면 절규하는 사람(무용인 홍신자 씨)의 목소리를 삽입한 파격적 형식의 곡이다. 2000년대 초 미궁을 세 번 들으면 죽는다는 괴소문 덕에 젊은 층의 관심이 확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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