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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태권도 인구 1억명 돌파 '눈앞'…韓流 '브랜드 산업'으로 키운다

사범·용품 등 年 4~5조시장
태권도 공원·공연장도 건설
국산 용품 브랜드도 나와야

정부와 태권도계가 태권도를 국가 브랜드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인센티브를 갖고 있으면서도 태권도의 산업화에선 뒤처져왔다.

◆“세계 태권도 인구 1억명 넘는다”

전 세계 태권도 인구는 1억명에 육박하고 있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태권도인들은 6000만명에서 80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유지되고 회원국이 지금 같은 추세로 늘어난다면 1억명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다.

김기홍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은 “태권도는 사실상 한류의 원조”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적 유산이자 국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전북 무주에 태권도공원을 건설 중이며, 올림픽공원의 시설을 활용해 태권도 전용 공연장을 만들고 있다. 

◆산업 규모 연간 4조~5조원

태권도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태권도 산업 규모는 연간 4조~5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태권도복이나 태권도화 등 용품 시장 규모는 5000억~8000억원. 태권도복 등 대회에서 직접 사용하는 제품을 비롯해 발차기미트 손미트 샌드백 등 훈련할 때 사용하는 수련용품 등이 전 세계에 팔리고 있다.

무도로서 태권도를 관장하는 기관인 국기원은 전 세계에 단증을 발급하는 유일한 기관으로 연간 100억여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국기원은 1년에 국내에서 43만장, 해외에서 9만여장, 재발급 5만~6만장의 단증을 발급하고 있다.

태권도를 세계 각국에서 가르치는 사범들의 수입도 태권도 산업의 큰 부분을 담당한다. 국기원에 따르면 현재 약 2만명의 한국인 사범이 세계에 진출해 있다. 해외에서 양성된 외국인 사범도 4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사범의 임금은 천차만별이지만 국기원이 저개발 국가에 파견한 사범의 임금이 연봉 600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대략 3조6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태권도 종주국에서 열리는 태권도문화엑스포, 태권도한마당, 각종 국제대회 등 관련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태권도인도 연간 약 2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보통 2~3주 정도 체류하고 숙박과 식사 등을 포함해 하루 평균 체재비로 120~150달러를 쓴다. 적게는 386억원에서 많게는 724억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태권도 캠프나 관광, 세미나 등 태권도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방한하는 외국인까지 합치면 관련 시장의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국산 태권도 용품업체 육성 시급

태권도 산업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연구용역을 통해 각종 통계와 산업현황, 경제적 부가가치 등을 집계하고 객관화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가 “이전까진 태권도를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한 적이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변변한 연구자료조차 없었던 게 사실이다.

정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국기원이나 태권도진흥재단 등에 태권도 문화와 산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산업화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태권도 산업 발전을 위한 국내 용품업체 육성도 시급하다. 국내에서 코마라는 태권도 용품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임이수 국기원 해외정책위원은 “한국은 태권도의 종주국이면서도 국내 기업은 거의 없고 아디다스 등 외국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받아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입해 쓰고 있는 형편”이라며 “국내 업체의 제품을 고급화하고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한국경제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122576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