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차…투박한 찻잔에 가득 담긴 정성 시린 겨울의 초입…따스한 찻잔의 온기에 몸을 맡긴다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제법 맵다. 갑자기 닥친 초겨울 추위에 코는 맹맹하고 목은 따끔거린다. 이런 날엔 뜨끈한 대추차 한잔이 눈앞에 삼삼하다. 약은 약사에게 지어야 하듯, 진득하고도 달달한 대추차는 옛날식 전통찻집에서 마셔야 제격이다. 거기다 인정 많은 주인장이 손수 우리고 달인 것이라며 찻잔을 건네주기라도 한다면, 세파에 찌들고 사람에 상처받은 시린 마음까지 훈훈해질 것 같다. 젊은이들의 거리 서울 인사동 쌈지길에 자리한 전통찻집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를 찾은 건 이 때문이다. 가슴 헛헛한 11월 말, 찻집에서 마신 하루다. ‘삐그덕 끼익.’ 오전 10시, 낡은 나무 대문을 여는 소리가 시골 외갓집처럼 정겹다. 안으로 들어서는 건 찻집 여직원 조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