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춤꾼이 전통춤에 숨겨진 새로운 이미지를 찾아내 창작 춤으로 표현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전통의 재창조 무대인 셈이다.
국립부산국악원는 오는 3, 4일 오후 7시30분 소극장(예지당)에서 '한국 춤 젊은 안무가전'을 연다. 이 공연은 익히 알고 있던 전통춤 춘앵전, 평양검무, 태평무, 봉산탈춤의 미얄과장 같은 전통춤 네 작품을 다른 각도로 해석한 젊은 안무가 4인의 개성 넘치는 몸짓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무대에 오르는 네 작품은 지난 4월 공모를 거쳐 선정됐다.
정지윤의 '고울사, 월하보(月下步) 깁소매 바람이라'는 '춘앵전'을 소재로 했다. 효명 세자가 타임머신을 타고 오늘날에 춘앵전을 만든다면? 이라는 가정 아래 궁중 정재(呈才)의 절제된 춤사위를 통해 '자유'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다.
유선후의 '해살(解煞) 나비가…검 위에 앉았다…'는 '평양검무'가 가진 투박하고 담백한 고구려 기상이 엿보이는 전투무용 동작을 하얀 살풀이 천에 담아 인생을 표현한다. 나비 여섯 마리가 칼끝에 날아들어 인간의 희로애락을 노래한다.
안주현의 '너울을 걷다'는 '태평무'의 파란 치맛자락과 하얀 버선의 색감을 파도의 물결에 비유한다. 발의 움직임을 파도처럼 끊임없이 일어나는 삶의 파란 속에 평화를 기원하는 바람을 담아 플라밍고 형식과 연결해 풀어낸다.
박연정의 '망구-여든한 살의 여행'은 '봉산탈춤의 미얄과장'을 소재로 81세의 노인이 90세를 바라본다는 뜻의 망구를 통해 인생을 풀어낸다. 관람객에게 쉽게 춤을 전달하고자 만화 대본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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