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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갤러리 본점, 자수보자기 '복을 수놓다..자수명장 김현희전'

'자수보자기,편안히 미소짓게 하는...자수명장 김현희전'

자수 보자기. 천연염료로 물들인 조각보에 곱게 수가 놓인 수 보자기가 눈에 편하게 안긴다.조각보. 네모, 세모꼴의 다양한 색상의 조각들이 조화를 이루며 아기자기한 이야기꽃을 피워낸다.수 보자기에는 용, 호랑이, 나비 등 여러 형상이 수놓여 있다. 용의 해를 맞아 동네 아저씨의 너털웃음같은 표정의 용의 자태,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너그러운 표정의 호랑이, 더듬이를 한껏 뽐내며 말아올린 나비 등등... 그 형태가 대체로 해학적이고 친근감을 준다.

자수명장 김현희씨의 수 보자기와 조각보 작품들이 롯데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올해 66세의 김씨는 19세부터 50년 가까이 닦아온 기량을 선보이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나의 작품은 수보자기의 재현을 바탕으로 재창조한 것이다. 김현희의 전시를 꼭 가봐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철저히 전통에 입각해 배워야하다. 그런 다음에 전통을 바탕으로 창작을 한다. 그 작업을 조심스럽게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통 자수보자기를 대하며 "조상들이 어떻게 이렇게 잘했을까 감탄이 나온다"고 했다. 그가 재현한 추상 조각보 역시 전통에서 이미 다룬 것이라고 한다. 김현희자수보자기 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그는 후배들의 모범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온 정성을 기울여 작업에 임한다고 했다. 그 숱한 세월동안 끈기있게 작업을 해온 그이지만 "아직도 인정받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스스로 인정받고 싶은 부분이 하나 있다고 하는데, 그게 무언지 궁금해진다.

자수보자기는 주로 혼례 때 노리개나 귀중품을 싸주는 용도로 쓰였다.장식용으로도 쓰였다.우리 전통을 재현한 자수보자기에 오히려 외국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현희씨는 일본에서 1995년 이래 여러차례 전시회를 가졌으며,1999년 일본에서 낸 그녀의 작품집은 1만부나 팔리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그의 작품은 국립민속박물관에만 29점, 미국 시애틀 박물관 4점, 미국 하버드대학교 박물관 1점, 오스트리아 빈 민속박물관 1점이 소장되어 있다. 오는 6월에는 프랑스 한국문화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현희씨는 "아름다운 자수보자기를 우리나라에서 많이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자수보자기연구회를 설립해 현재 120명의 회원이 배우고 있으며, 지금껏 1,000명을 배출했다.5년간 배우면 회원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연구회가 지원을 해주고, 2년에 한번 전시회기회를 준다. 이번 전시에도 연구회전이 함께 열리고 있다. 후학에 대한 평가를 묻자 김씨는"자수보자기 작업은 지구력, 창의력, 솜씨, 감각 네박자를 모두 갖춰야 한다. 두세명 정도는 네박자를 갖춘 훌륭한 제자가 있다"고 했다.

전시기간 : 1.6-1.29
전시장소 : 롯데갤러리 본점/에비뉴엘 전관(지하 1층~5층) 02-726-442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