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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의 생생한 육성 국가기록된다

경기명창 이은주(본명 이윤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등 중요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삶과 활동이 육성(肉聲)으로 영구 보존된다. 

이은주는 중요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을 찾아가 그들의 육성을 채록하는 구술(口述) 채록 사업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경기민요, 북청사자놀음, 탈춤 등 전통문화를 옛 방식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한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명예보유자 등 '인간문화재'는 현재 208명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70세 이상의 고령이어서 전통문화의 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올해부터 5년 동안 인간문화재 208명의 육성을 채록해 영구 국가기록으로 보존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14명의 육성을 채록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40-50명으로 대상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구술 채록 대상자는 이은주 명창을 비롯해 부산 수영지역에 전승되는 민속놀이인 '수영야류' 김달봉, '좌수영어방놀이' 이성기, '갓일'(갓 만드는 기술) 김인, '망건장' 이수여, '탕건장' 김공춘, '영산쇠머리대기' 김형권, '밀양백중놀이' 권경도, '이리향제줄풍류' 김규수, '북청사자놀음' 이근화선, '은율탈춤' 김춘신 등 14명이다.

구술 채록 작업은 다음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중요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기억 속에 내재된 무형의 전통문화 지식은 물론 전승 활동과 관련된 경험 및 생애 전반을 육성으로 생생하게 담아낼 계획이다.

또 전승자들이 구술하는 장면, 실제 생활하는 모습, 거주 환경 등을 있는 그대로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할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전승자 2명을 대상으로 사전 기획 연구를 했으며 최근에는 구술 채록을 담당할 전문가들을 뽑았다.

연구소 측은 채록한 육성 자료를 온라인으로 일반에 제공하는 한편 자서전 등 책으로도 펴낼 계획이다.

이재필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구술 채록 대상자 선정 기준은 연령"이라면서 "올해 대상자 14명은 80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무형문화재의 경우 전승 체계가 구축되어 있긴 하지만 근대 전통문화에 대한 생생한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이분들밖에 없다"면서 "지금도 늦은 감이 있지만 이분들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하루빨리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술 채록 사업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1995년부터 시작한 '중요무형문화재 기록화 사업'의 후속 사업으로, 연구소 측은 중요무형문화재 126개 종목 가운데 123개 종목의 실연 장면에 대한 기록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기사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