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남 함양군 함양한옥에 청아한 대금 산조가 울려 퍼졌다. 150여 년 된 정선 전씨 종택을 기증받아 복원한 이곳에서 대금 연주자 신희재 씨의 산조 녹음이 진행됐다. 휘익 스쳐가는 여름 바람 소리, 옆집 개가 멍멍 짖는 소리도 대금 선율과 어우러져 음원에 같이 담겼다.
9일 서울 성북동에 있는 국악 전문 음반사 악당이반(樂堂利班)의 스튜디오에서는 신 씨의 음원이 재생되고 있었다. 모니터를 보니 이퀄라이저(소리 진폭이나 주파수를 조절하는 음향장치)는 아예 꺼져 있었고 믹서는 손대지 않은 채 ‘0’에 버튼이 일렬로 정렬돼 있었다.
○ 국악의 ‘맨얼굴’을 담아라
한 해금 연주자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연주를 녹음한 뒤 매만진 음원을 들어보면 마치 ‘떡화장’을 한 것 같다고. 악당이반의 음반이 지닌 특징은 한옥 녹음과 퓨어 리코딩(음원에 어떤 변형도 가하지 않는 녹음)이다. 사진작가 김영일 씨가 2005년 설립한 악당이반이 이 같은 방식을 고수하는 까닭은 우리 소리의 원음과 가장 가까운 소리를 전달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김영일 악당이반 대표는 한옥이 최고의 스튜디오라고 생각한다. 일반 녹음 스튜디오 같은 흡음재나 반사재가 필요 없다. “소리꾼이 아무리 세게 소리를 질러도 북소리가 그것보다 8배 정도 큽니다. 보통은 기계 장치로 북소리를 줄이지요. 하지만 한옥에서는 소리가 흩어지는 창문 옆에 가서 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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