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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인들의 숨결을 만나다.. 광주시 전통문화관 9일 정식 개관

국악당·문화재전수관·다도체험장 …

오늘 개관‘전통문화관’

학정 이돈흥 선생이 쓴 ‘전통문화관’ 현판이 걸린 한옥 솟을대문을 지나면 계단 아래로 너른마당이 나타난다. 무등산을 등에 지고, 한옥 여러채가 들어서 있다. 화순에 위치한 현준호 선생 제각을 그대로 옮겨온 한옥이 눈길을 끈다.

9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전통문화관을 8일 미리 둘러봤다. 전통문화관은 광주시의 자산인 다양한 전통문화를 보존육성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통문화체험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이다. 광주시 동구 운림동 증심사 입구에 문을 연 전통문화관은 부지 6471㎡, 연면적 2618㎡ 규모로 시비·국비 포함, 모두 13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호남은행 설립자인 현준호 선생의 제각 ‘무송원’이다. 광주은행이 10억에 이르는 이전비를 전액부담하고 광주시에 기증, 문화관은 이곳을 국악당으로 활용한다. 바닥에 편히 앉아 행사를 진행할 수 있고 200여명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너른 공간이다.

‘서석당’이라는 이름이 붙은 국악당에서는 판소리, 가야금병창 등 다양한 국악공연이 열리며 국악과 전통문화 예술교육체험, 세미나 등의 행사도 진행된다.

무형문화재전수관은 광주 지역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보유자들이 상주하며 전통국악과 기능을 가르치는 공간이다. 전시관에는 악기장 이복수·이춘봉, 소목장 조기종, 대목장 박영곤씨 등 기능보유자 9명의 작품 30여점이 전시돼 있다. 기증보유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 전시관을 찾는 이들이 쉽게 제작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길을 끈다.

광주시 무형문화제 1호인 남도판소리 수궁가 박정자씨를 비롯해 문명자(가야금병창), 김남종(판소리 고법)씨 등 10명의 예능보유자들은 전수실에 입주, 자신들의 기량 연마와 함께 제자들을 가르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좌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남도의례음식 보유자인 최영자·이애섭씨가 맡아 진행할 남도의례음식체험장은 요리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다도체험’을 할 수 있는 ‘입석당’과 상설공연이 진행될 야외공연장 ‘너덜마당’도 눈길을 끈다.

전통문화관이 ‘시민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이 급선무다. 문화관측은 우선 개관기념전으로 ‘민화 속의 용’전〈박스 참조〉을 준비했으며 2월말까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야외 공연장인 ‘너덜마당’의 국악상설 공연을 확정, 3월부터 체계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문화관이 위치한 무등산이 주말에 유동인구가 많은 점을 감안, 문화해설사 등을 활용해 토·일요일에도 문화관을 개방하고 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국악예술강사들의 네트워크를 구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동율 전통문화관장은 “전통문화관이 지역 전통문화의 메카가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62-232-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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