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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인사동 소식

2월 7일까지 관훈동 백송화랑서 전혁림 아들 전영근 작가 개인전

한국화나 서예의 경우 대를 이어 화업(畵業)을 이어가는 사례는 더러 있지만 서양화로 화맥을 잇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정물을 주로 그린 도상봉과 그의 손녀 도윤희, 서양화 1세대 오지호와 아들 오승윤, 손자 오병재 등 손으로 꼽을 만큼 적다. 전통적 가치와 맥(脈)을 중시하는 한국화와 다르게 서양화는 개성과 독창성으로 승부해야 하는 영역이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통영의 피카소`라 불리던 고(故) 전혁림을 아버지로 둔 전영근 씨(55)도 서양화 집안이다. 그는 특히 아버지의 고향이자 화실이 있던 경남 통영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 선친과의 관계가 더욱 각별하다. 더욱이 아버지가 세운 사립미술관 전혁림미술관을 직접 운영하기까지 한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난 지 만 2년째인 그가 홀로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다.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의 짙푸른 바다와 하늘을 보며 그렸던 추상화 30여 점을 선보인다. 그가 전시를 여는 서울 관훈동 백송화랑은 전혁림 화백이 타계하기 직전인 2010년 부자(父子)가 2인전을 열었던 곳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그림을 평생 지켜봤고 또 작품의 배경이 통영이기 때문일까. 아들의 푸른 화폭은 언뜻 아버지가 쓰던 색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독자적인 길을 모색한다.

전혁림 화백의 작품이 색(色)과 색의 차이를 통해 조형성을 꾀했다면 그는 평면에서 더 입체적인 화면을 추구한다.

미술평론가인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그의 작품은 평면적이고 구성적이라는 점에서 선친의 그것과 비슷함을 엿볼 수 있다"고 평했다.

전시는 다음달 7일까지. (02)730-5824

[매일경제 이향휘 기자] --> 기사 원문 보기